당뇨 판정 받고 당화혈색소 11%이면 인슐린 주사를 꼭 맞아야 할까?
초기에 당뇨병임을 인지하고 식습관 개선이나 운동만 꾸준히 해도 약물 치료나 인슐린 주사 치료 없이 많이 호전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의 경우는 초기 진단을 무시하고 2~3년 당뇨를 지닌 채 생활해 왔었죠. 그 후 당화혈색소 11%라는 심각한 수준의 당뇨병을 얻게 됩니다. 병원에서는 입원해서 인슐린 주사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했죠. 당뇨약 먹는 것도 부담스러운데 인슐린 주사 치료라니! 누구나 배에 주사 바늘을 맞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정말 당화혈색소가 높으면 인슐린 주사를 꼭 맞아야 할까요? 먼저 결론을 얘기하면 저는 인슐린 주사를 맞지 않고 아주 건강한 몸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인슐린 주사에 대해서 전면 부정하는 것은 아니라 저의 경우는 어떻게 해서 안 맞고 관리하게 되었는지를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인슐린 주사를 꼭 맞아야 하는 분도 있으니 주의 깊게 읽어주세요.
당화혈색소 11% 판정받은 후 상담내용
23년 11월 혈액검사 후 담당의와 상담을 받게 됩니다. 담당의는 "당화혈색소가 11% 될 때까지 어떻게 지내셨어요? 당뇨합병증이 올 수도 있는데 지금 괜찮으세요?"라고 저를 보자마자 하시는 말씀이었습니다. 그 당시 담당의는 입원해야 하고 인슐린 주사 치료도 받아야 된다고 하셨죠. 그리고 너무 늦게 오셨다고 탄식도 하셨습니다. "저는 지금 멀쩡한데 그렇게 위험한 건가요?"라고 되묻기도 하였지만 답변은 "지금은 멀쩡해도 다른 신체 부위에 이상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라는 말씀이었습니다. 당장 회사일도 해야 해서 입원은 싫다고 했고 인슐린 주사도 너무 부담스러운데 약물 치료만으로 하면 안 되겠냐고 물었습니다. 결국 담당의와 상의한 결과 당뇨약을 처음 복용하기에 초기에 조금 쎈 약으로 처방해 보고 식사 관리하면서 지켜보자는 결론이었습니다. 당뇨약은 1일 1회 2정을 처방받았으며 한 달 후 재검을 받기로 하였죠.
당화혈색소와 당뇨병 관리
우선 당화혈색소의 개념에 대해서는 알고 있어야 합니다. 지난 포스팅에도 개념에 대해 설명드린 적이 있는데 아래 링크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당화혈색소가 높으면 인슐린 주사를 꼭 맞아야 할까요?
당뇨병은 크게 제1형 당뇨병과 제2형 당뇨병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제1형 당뇨병은 췌장이 인슐린을 거의 또는 전혀 생산하지 못하는 자가면역질환으로, 인슐린 주사는 필수적입니다. 반면, 제2형 당뇨병은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지거나 인슐린 분비가 감소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2형 당뇨병 환자의 경우 반드시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하는 것은 아니며, 생활습관 개선이나 약물 복용으로도 관리할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도 제2형 당뇨병이라 당화혈색소가 11%가 나왔지만 인슐린 주사를 피할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병원에서 보통 인슐린 주사 치료를 권유하는 당화혈색소 기준은 9% 이상입니다.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하는 경우
제1형 당뇨병은 상기에 언급한 대로 필수적으로 인슐린 주사를 처방받아야 합니다. 제2형 당뇨병 환자 중에서도 당뇨약으로 혈당 조절이 어렵거나, 당화혈색소 수치가 매우 높을 경우(9% 이상) 인슐린 주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특히, 합병증 위험이 높은 경우 인슐린 사용을 고려해봐야 합니다. 그런데 당화혈색소 수치가 높다고 해서 모든 당뇨병 환자가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하는 경우는 다음과 같은 요소들에 의해 결정됩니다.
- 개인별 혈당 조절 목표 : 나이, 당뇨병 이환 기간, 합병증 여부 등에 따라 개인별 목표 수치가 다를 수 있습니다.
- 현재 사용 중인 약물 : 이미 당뇨약을 최대 용량으로 사용 중인데도 혈당 조절이 되지 않는다면 인슐린 주사를 맞아서 혈당을 낮춰야 합니다.
- 합병증 위험 : 고혈당 상태가 지속되면 심혈관 질환, 신장 질환, 신경 손상 등의 합병증 위험이 높아지므로, 이를 예방하기 위해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합니다.
- 환자의 생활 패턴 및 선호도 : 인슐린 주사는 환자의 생활에 큰 변화를 요구할 수 있으므로, 환자의 생활 패턴과 선호도에 따라 결정해야 합니다. 선택사항이지만 망가진 췌장을 빨리 회복해야 하기 때문에 인슐린 처방이 시급할 수 있습니다.
당화혈색소가 높았지만 예외적인 사항
저의 경우는 당화혈색소 수치가 11%로 높았지만 담당의와 상의한 결과 처음 당뇨약을 먹게 되었으니 추후 경과를 지켜보기로 하였죠. 그리고 반드시 식습관 개선 및 운동 관리를 지속적으로 한다는 전제하에요. 2개월 경과 후 피검사 결과 당화혈색소는 6.9%로 상당히 많이 호전되었습니다. 공복혈당도 70~80 정도 유지되고 있어서 오히려 당뇨약을 감량하는 결과를 얻었습니다. 지금은 당화혈색소 6% 이하로 혈당 관리가 잘되고 있습니다. 인슐린 주사가 필요한 경우도 있지만, 반드시 모든 환자가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식습관 개선, 운동, 스트레스 관리, 수면의 질 향상, 약물 등을 통해 혈당을 관리할 수 있으며, 개별 환자의 상태와 필요에 따라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병원의 의사가 선택해서 결정하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당화혈색소 수치가 높다면, 의사와 상의하여 자신에게 맞는 관리 방법을 찾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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