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이 심해지면 왜 갑자기 살이 많이 빠질까?

자기 자신도 모른 채 갑자기 살이 많이 빠진다면 다이어트에 성공했다고 좋아할 일이 아니라 걱정부터 앞설 겁니다. 보통 1 ~ 2㎏는 일상생활 중에 체중 변화가 생길 수 있지만 5 ~ 10㎏이나 빠진다면 우리 몸에 무슨 일이 생긴 게 틀림없어요. 최악의 상황을 고려한다면 암이 될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 당뇨병이 심각한 상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는 특히 당뇨병이 심할 때 나타나는 대표적인 증상인데요. 그 이유는 당뇨병이 체내의 에너지 사용 방식에 중요한 변화를 일으켰기 때문이죠. 이번 글에서는 당뇨병이 심할 때 왜 체중이 감소하는지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당뇨병 체중 감소

 

 

 

인슐린 분비 부족이나 인슐린 저항성 문제

 

당뇨병은 주로 인슐린의 분비 부족이나 인슐린 저항성으로 인해 발생하는데요. 정상인의 인슐린은 췌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혈액 내 당을 세포로 운반하여 에너지원으로 사용되도록 합니다. 하지만 당뇨병이 있는 경우, 인슐린이 충분히 분비되지 않거나, 분비되더라도 효과적으로 작용하지 못해 혈당이 높아집니다. 한마디로 췌장이 망가져 버려서 제 기능을 못하고 있는 거죠.

 

혈액 속 포도당의 역할 문제

인슐린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면 세포는 포도당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게 되죠. 이로 인해 혈액 속에 포도당이 축적되고, 세포는 에너지원 부족 상태가 됩니다. 세포는 에너지를 얻기 위해 다른 대체 에너지원인 지방과 근육을 분해하기 시작합니다. 지방만 분해하면 좋으련만 오랜 기간 동안 만들어진 근육까지 분해해서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거죠. 이러한 과정이 반복되면서 살이 빠지게 됩니다. 

 

 

신장에서 당과 수분을 소변으로 배출

당뇨가 이미 진행되었다면 혈당이 높은 상태가 지속하게 됩니다. 이때 신장은 여분의 당을 소변으로 배출하려고 하는데 이 과정에서 많은 양의 수분이 함께 배출되죠. 이는 탈수와 체중 감소를 발생시킵니다. 또한, 지방과 근육이 에너지원으로 사용되면서 체내 대사율이 증가하게 됩니다. 이는 다시 체중 감소를 가속화하게 되는 거죠. 당뇨 합병증으로 신장 기능 이상이 발생되는 원인이기도 합니다.

신장기능 이상

 

소화기 이상으로 영양소 흡수 약화

 

당뇨병이 심하면 소화기계의 기능도 약해집니다. 우리가 먹는 음식에서 영양소 흡수에 문제를 일으켜 살을 빠지게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당뇨병 약물 중 일부는 체중 감소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메트포르민 당뇨약은 체중 감소를 일으킬 수 있는 약물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보통 당뇨약을 먹게 되면 식사량을 늘려야 된다고 하는 얘기가 여기서 나온 겁니다.

 

 

현재 살이 많이 빠지고 있다면

당뇨병이 심해지면 상기와 같은 여러 가지 원인으로 살이 빠지게 됩니다. 당뇨병 초기는 몸에 큰 증상이 없기 때문에 살이 많이 빠진다는 것은 이미 당뇨가 많이 진행된 상태입니다. 본인이 먹는 양이 일정하고 몸무게 변화가 별로 없는데 1 ~2 주 사이에 5 ~ 10㎏가 갑자기 빠진다면 병원에 방문해서 혈액검사나 상담을 받아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저의 경우는 작년에 2주 만에 갑자기 6㎏가 빠지고 기력이 없어서 병원에 검사를 받았었습니다. 검사 결과 공복혈당 251, 당화혈색소 11%라는 심각한 당뇨 환자라는 걸 알게 되었죠. 지금은 공복혈당 100~110, 당화혈색소 6% 이하로 잘 관리되고 있습니다. 체중은 당뇨 판정 시에도 과체중 상태라 좀 더 다이어트해서 정상 체중으로 유지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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