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망막병증 검사 받으러 갔다가 녹내장 판정을 받다
지난해 늦가을 당화혈색소 11%라는 심각한 당뇨 판정을 받을 때였습니다. 당뇨병을 뒤늦게 인지하면서 가장 걱정스러운 것 중 하나는 당뇨합병증이었죠. 그 해에 시력저하가 유달리 있었던 해라 당뇨망막병증이 제일 걱정되었습니다. 당뇨 판정 3일 후 안과로 황급히 달려갔어요. 당뇨라고 말하고 검사받으러 왔다고 하니까 안구 CT촬영 등 눈에 관련된 여러 가지 종합 검사를 진행했어요.
당뇨망막병증 검사 결과의 반전
한 시간 이상 눈 검사를 받은 후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고 검사 결과를 들으러 진료실에 들어갑니다. 담당 원장님은 다행히 당뇨망막병증은 없다는 소견이었습니다. 그러나 안도의 한숨을 쉬기도 전에 원장님은 망막에 열공(구멍) 3개가 있고 확실한 건 아니지만 녹내장 초기 증상으로 보인다는 의견이었습니다. 웬 녹내장! 갑자기 벼락을 맞는 순간이었죠. 녹내장이 도대체 어떤 병인지 몰랐지만 이러다 실명되는 건 아닌가라는 불안함이 엄습해 왔죠.
녹내장 확인을 위한 재검진
녹내장 초기 증상 소견이었기에 아닐 수도 있다는 말을 듣고 2주 후 녹내장 전문의에게 진료받기로 하였죠. 기다리는 2주 동안은 녹내장에 대한 폭풍 검색을 하면서 마음 편할 날이 없었습니다. 제발 녹내장 아니길 바라면서 얼마나 마음 졸였는지... 드디어 2주 후 재검진을 받습니다. 첫 진료 시 받았던 검사 중 녹내장에 관련된 검사가 진행되었어요. CT촬영, 시야 검사, 안압 검사 등 몇 가지 검사를 마친 후 재검진 결과를 듣게 됩니다. 결국 녹내장 전문의는 초기 녹내장 증상이 맞다는 소견이었습니다. 병원에 따라 모르고 넘어갈 수 있는데 초기에 잘 발견되었다고 하더군요. 아주 초기라서 너무 걱정 안 해도 된다고 하는데 저에겐 큰 부담이었죠.
녹내장 최종 판정과 치료법
녹내장 판정을 받아들이고 아주 초기라는 말과 병원이나 담당의에 따라 모르고 넘어갈 수도 있다는 말에 위안을 삼았습니다. 정말 모르고 살았다면 녹내장 말기 때는 실명할지도 모르는 절망의 순간이 올 수도 있기 때문이죠. 당연히 감사히 받아들이는 게 마땅하겠죠. 다행히 저의 경우는 완전 초기라 점안액 하루 1번 넣는 것으로 처방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안약에 따라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니 한 달 후 방문하기로 하였습니다. 녹내장 점안액 부작용에 대해서는 별도로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녹내장 판정 후 느낀 점
지난해 당뇨병 판정을 안 받았다면 안과에 가지도 않았을 테니 녹내장도 전혀 모르고 살았겠죠. 물론 녹내장이 당뇨와 깊은 관련이 있다고 합니다. 당뇨에 걸리면 녹내장이 생길 확률이 높은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런데 저의 경우는 오래전부터 서서히 진행되어 온 것으로 당뇨병 이전부터 발생된 것으로 예상하더군요. 이젠 본인이 당뇨환자이건 아니건 안과에 방문하여 정기 검사받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특히, 본인이 40대가 넘어간다면 필히 받아보세요. 치아도 마찬가지 같아요. 잇몸에 통증이 심해서 방문하면 이미 늦어서 치료가 복잡해지듯이, 우리 몸의 어떤 부위든 반드시 정기 검사가 필요합니다.
함께 읽으면 좋은 글
댓글